한 생을 다하고 지는
나뭇잎 하나에도 그 삶의 깊이가 있는 것을
전라의 나신으로 화려한 오늘을
시도하는 너 나무여...
행복했었느냐고 묻는다면
어떻게 답할 수 있겠니
뿌리 깊은 나무의 비애를 우리는 아직 모르지...
척박하고 차디찬 바위틈 사이로
고개를 내민 너가 그저 장해 보여서
너 나무였었구나라고 스쳐 생각했을 뿐
겨우내 모진 비바람 속에서의 사투를
석빙고처럼 얼어 붙은
고독 속에서의 인내를 우린 알 리 없었지...
너 나무였었기 때문에 푸르게 잎새를 내는구나
너 나무였었기 때문에 빨갛게 열매를 내는구나
단순한 정도의 고마운 생각 뿐
어느 날 내가 너처럼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던지고
나를 뒤돌아 봤어...
내겐 하나의 뿌리도 남아 있지 않았던 거야
그때서야 알았어...뿌리깊은 나무의 의미를...
튼실한 뿌리를 가진 나무는...
그 어떤 시련에도 끄떡없다는 것을...
-글:이 윤 호-
출처 : ♡~잎새 하나에도 생의 깊이가 있는 것을...
글쓴이 : 쟈스민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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